3월12일(금) “토사를 채취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열심히 찾는다” 타마키 데니 지사. 단식농성 도규멘트 (하)

5일 (금요일)

천막 농성에도 좀 익숙해졌다. 잠자리 치우기나 회장 설영 등도 솜씨가 좋아졌다. ‘민박 현청 앞’이란 간판이라도 내걸어 볼까? 라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근방의 편의점에서 사 온 신문을 훑어본다. 단식농성 회장의 상황이 매일 지면을 크게 장식하고 있다. 이날도 아침10시쯤에는 많은 사람들이 격려하러 찾아왔다. 온라인서명을 포함해 서명자는 2만 명을 넘어섰다. 찬동의 연대가 급속히 퍼져 나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대단한 뉴스가 들어왔다. 이토만시(糸満市)에서 전몰자 유골 8구가 발경되었다. 그 유골은 다 온몸이 그 당시 모습 그대로의 상태로 발경되었다. 어린이 유골 2구도 있다. 사진가인 하마다 테츠지(浜田哲二), 리츠코(律子) 부부가 발굴했다. 구시켄씨처럼 한 20년 동안 유골수집에 몰두하고 있다. 하마다씨는 “많은 유족들이 언젠가 유골이 돌아올 줄 알고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의 신문에는 이토만시 요자(与座) 동네에서도 유골 2구가 발굴되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75년이 지난 지금도 오키나와에서는 전쟁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것이다.

“포크레인으로 토사를 옮겼으면 이런 상태로 발굴되지 않는다. 더구나 묻혀 있었던 동굴은 지하 10m이상이다. 그래서 표토만 제거하면 그 밑의 땅에 유골은 없다는 주장이 틀린다는 것은 이 걸로 증명됩니다.” 구시켄씨는 찾아온 사람들에게 하마다씨에서 받은 사진을 보여 주면서 몇 번니나 설명하고 있었다.  폭격으로 인해 피난한 동굴의 입구가 막혀, 많은 사람들이 생매장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 동굴이 아직도 발견되지 않는 채로 깊은 땅 속에 많이 있다.

이날도 구시켄씨는 마이크를 들고 현청을 향해 간절히 호소했다. “도와 주십시오. 유골을 구해  주십시오. 데니 지사님, 유족의 소리를 들어주십시오.”

격려하러 오실 줄 아는데 타마키 데니 지사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단식농성 지원의 주최자는 “내일도 지사가 찾아오지 않으면 다음주에 다시 단식농성을 결행한다”고 결정했다. 서명 활동도 계속하기로 정했다.

미군 북부 훈련장이 있는 타카에(高江)에서도 나비류 연구자인 미야기 아키노(宮城秋乃)씨가 훈련장 게이트 앞에서 혼자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고 한다. 홋카이도(北海道)에서도 구시켄씨를 연대해 바깥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너무 추울 텐데.

날마다 마음이 든든한 뉴스만 들어온다. 단식농성 마지막 밤. 배고픔에도 완전히 익숙해져 낮 동안의 흥분의 여운에 취하면서 잠이 들었다.

6일 (토요일)

단식농성 6이째가 되는데 구시켄씨는 딴 3명보다 기운차다. 격려하러 온 사람이나 미디어의 취재에게도 정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카메라 앞에서는 그 건너편에 있는 현내외 오키나와전쟁 유족들에게 말을 걸듯이 이야기했다. “당신의 아버님, 할아버님, 형님을 어쩌면 헤노코 바다로 던져  넣게 될지도 모릅니다.”

9시반쯤 타마키 데니 지사가 사복으로 갑자기 나타났다. 구시켄씨가 하는 설명에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지사과 담당 직원만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유족의 마음을 제일 먼져 시책에 반영되어야 한다. 전문가도 함꼐 해서 협의해주시기를 바란다.” 타마키 데니 지사는 “토사 채취는 우치나안추(오키나와 사람)의 심정으로서 허락해서는 안된다. 법적으로 금지할 수 있는지 마는지 여러 방책을 지금 열심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 학교 5학년 키쿠자토 나미(喜久里波美 11)씨는 지사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호소했다. “어린이들로부터 나이 드신분들까지 전쟁으로 희생되었다. 그런 땅의 토사로 바다를 매립할 계획에 반대한다. 전몰자들이 영원히 괴로워한다.”

오후의 집회에는 200명 이상이 모였다. 90세 전후의 유족들이 연달아 울면서 지상전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아버님의 유골은 아직 발경되지 않는다. 묘지에는 유골 대신 돌을 넣어 있다” (히라야마 치요코=平山千代子= 씨 80).  “유골이 섞여 있는 토사를 매립공사에 사용한다고 들어서 눈물이 난다. 말이 못되다” (토요다 하지메=豊田肇= 씨  92).

현청을 향해 구시켄씨가 마지막 목소리를 냈다. “세상에서 확실히 틀린다고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것은 절대로 틀린다고 할 수 있다. 데니 지사님, 유족의 소리를 들어주십시오. 도와 주십시오”.

648명의 온라인서명을 모아 찾아온 젊은 여성이 말했다. “구시켄씨가 목숨 걸고 호소하고 있는데  이것밖에 할 수 없어서요”

마지막으로 올 오키나와의 항의문을 낭독했다. 구시켄씨와 함께 앞으로도 운동을 이어나가는 것을 발표했다. 유골이 섞여 있는 토사를 전쟁을 위한 기지건설에 사용하고자 하는 정부의 무자비한 계획을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알게됐다. ‘가마후야’의 구시켄씨가 혼자서 한 행동이 우치나안추 뿐만 아니라 국내외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법적인 건 몰라도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오늘 현재까지의 덤프차 총수 및  토사량 전체에 대한 비율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2월말까지 반출된 덤프차량의 대수는  302,705대(전체 비율3.746%) , ()는 출항 선박 수

6일(토) 일(월) 9일(화 ) 10일(수)
11일(목) 12일(금)
아와(安和) 662(3) 925(3) 806(3) 918(4) 875(4) 718(5)
시오카와(塩川) 0 706(5) 712(5) 711(5) 893(2) 261(2)

 

현재까지
덤프 총수
토사량

※①

체적으로 환산

※②

전체 비율

※③

354,132대 1,770,660t 885,330㎥ 4,383%
※① 덤프차량 한대당 적재량을 평균 5톤으로 계산
※② 토사의 비중을 2로 계산
※③ 계획되어 있는 전체 매립 토사량 20.200.000㎥</h 에 대한 오늘까지 투입된 토사량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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