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와 미군 기지
제2차 세계대전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오키나와. 미군을 주체로 하는 연합군과 일본군 사이에서 약 3개월간에 걸쳐 치러진 격렬한 지상전으로 인해, 일본과 미국 양군과 민간인 모두 합쳐 20만 명 이상의 목숨이 빼앗겼다.
오키나와 전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서의 유일한 지상전이며, 지형이 바뀔 정도의 심각한 데미지를 오키나와에 주었다.
이 전투의 전리품으로서 미군이 손에 넣은 오키나와는 종전 뒤에도 27년간에 걸쳐 계속 미군의 통치 아래에 놓였다. 미군은 주민에게 총칼을 들이밀어 선조 대대로 살아온 땅에서 쫓아내고, 불도저로 집과 밭을 부수고, 연이어 기지를 만들어갔다.
운동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은 그제야 겨우 기지 반환 교섭 테이블에 나왔다. 교섭 끝에 일본과 미국 양국 정부는 대규모 기지 반환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면서도, 여기에서도 또 그 ‘수법’이 답습되었다. 주택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후텐마 비행장이라는 위험한 기지를 반환하는 대신에, 같은 오키나와현내인 헤노코의 아름다운 바다를 매립하여 최신예 다기능 기지를 만들라는 것이다. 헤노코는 후텐마 기지에서 직선 거리로 불과 50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헤노코(辺野古)・오우라만(大浦湾,오키나와현 나고시 위치)은 일본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산호초, 듀공이 서식하는 해초, 그리고 해저의 넓은 사지(砂地)는 다양한 생물의 요람이다. 이곳에서 오키나와 보물은 최대 위험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