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월 2 일 (월) 히가 요시코[比嘉良子] 씨 “자손을 위해 지금 해야 한다” / 3 곳에서 45 명이 항의

히가 요시코[比嘉良子] (73) 씨가 항의하는 장소는 정해져 있다. 게이트 건너편의 반입 덤프가 이어지는 북쪽. 남편 히가 테이죠[比嘉定正]씨가 부인에게 의자를 준비한다. 항의가 시작되면 참가자의 목소리와 기동대가 움직이는 발소리, 덤프의 엔진 소리 등을 듣고 상황을 파악한다. 구호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맞춘다.

매일 같이 부부로 온다. 눈이 불편한 히가 요시코 씨의 손을 잡고 오는 부부 두분의 모습은 텐트에서 익숙한 풍경이다. “자손을 위해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전쟁이 터질 지도 모른다”라고 히가 요시코 씨는 반복한다.

2 살 때 홍역으로 인해 열이 나서 시력을 잃었다. “어머니는 나를 업고 의사를 찾아 다녔지만 못했어요. 약이 없고 의사도 없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전쟁터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폭력적이었다. 어린 마음에 새겨져 있는 기억은 아버지와 오빠의 학대이었다. 어머니가 감싸주었지만 그저 가만히 견딜 수 밖에 없었다. “어린 시절은 괴로운 것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친절하게 잘 해주니 외롭지 않다. 여기 오면 다 잊을 수 있다”

헤노코에 살고 있었을 때 히가 테이죠 씨가 청혼했다. 소꿉친구 히가 테이죠 씨는 어부였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놀았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하면서 “남편은 다정하다” 고 했다.

히가 요시코 씨가 먼저 남편에게 헤노코에 항의하러 가자고 했다. 전쟁이 장애인을 가장 먼저 소외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자손을 위해 지금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킨쵸[金武町]에서 헤노코까지2 명의 왕복 버스 요금 2,360 엔은 저렴하지 않다. 그래도 아침 6 시경 히가 요시코 씨가 말을 걸어 집을 나선다. “아내의 마음은 진짜다. 류큐[琉球]의 영혼이 남아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 보던 히가 테이죠 씨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캠프 슈워브 게이트 앞)

기온 30도 가까운 더운 날씨. 25 명이 연좌농성했다. 동시에 레미콘 등 50 대 가까이가 정체되어서 국도를 막았다. 기동대 20 명이 와서 시민들에게 이동하라고 했지만, 꾸준히 저항하는 사람도 있어서 게이트가 열렸을 때까지 10 분 정도 걸렸다. 차량이 기지 안에 들어간 후에도 게이트 앞에서 행진했다. “방위국은 오키나와현의 지시에 따라라” “바다에 시멘트 필요 없다” 라고 외쳤다.

오전 오후 세 차례에 걸쳐 161 대가 자재를 반입했다. 이날 캠프 슈워브 미군 병사 3 명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류큐 시멘트 아와[安和] 부두 앞)

약 20 명이 출입구에서 덤프를 향해 항의를 계속했다. 출구에서 지휘하는 기동대 H 중대장의 강제적인 규제가 눈에 뛰었다. 10 분 정도 사람의 통행을 규제하고 덤프가 나오는 것을 우선했다. 항의하면 “여기는 사람보다 덤프가 우선”이라는 놀라운 대답이었다. 도로 교통법을 알고 있는지 중대장의 대답은 이상하다. 몇번이나 시민들과의 마찰이 발생했다. GoGo 드라이브 멤버도 10 대로 활동하고 덤프 운행을 지연시켰지만,오후에는 1 차선을 통행 금지하고 gogo멤버을 심문（尋問）하는 등 기동대의 이상한 규제가 눈에 띄었다.

덤프 778 대분의 토사가 운반선 4 척에 적재됐다. 밤 8시 가까이까지 작업은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