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앞)
정전으로 옴짝달싹할 수 없었던 어젯밤, 어둠 속에서 전전긍긍하며 선거 결과를 기다렸다. 텔레비전을 보러 시내까지 나간 사람, 스마트폰 충전을 위해 지인의 집에 간 사람 등 모두 오키나와의 미래를 결정할 지사 선거 결과에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저녁 8시, 개표 방송이 시작됨과 동시에 ‘타마키 데니 당선’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예상 이상의, 아니 예상에 반하는 속도였다. 칠흑 같은 어둠 속, 마을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들리는 것 같았다. ‘헤노코 신기지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상대 후보를 8만 표차로 누르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오전 9시부터 철책이 부서진 게이트 앞에서 승리 집회. 80여명의 사람과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게이트 앞, 오키나와 평화운동센터 의장인 야마시로 히로지(山城博治) 씨가 “헤노코 신기지 반대를 목숨을 걸고 관철했던 오나가 지사에게 감사하며 모두 앞으로의 투쟁에 자신 있게 나서자”라고 목청을 높이자 큰 환호성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