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월) “데니 지사님, 도와 주십시오” 구시켄 다카마쓰 씨, 단식농성 도큐멘트 (상)

유골이 섞여있는 오키나와 남부의 토사를 헤노코신기지 매립공사에 사용하고자 하는 계획에 항의하여 유골수집 보란티어 “가마후야”의 구시켄 다카마쓰 씨(67) 가 오키나와현 현청앞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결행했다. 필자도 단식투쟁에 참여했다. 6일간 그 모습을 글로 전하기로 한다.

1일째 (월요일)

아침 8시, 동참한 2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숙박을 위한 텐트를 설치했다. 횡단막 3장도 내걸었다. 곧 속속 출근하여 오는 현청직원들에게 전단지를 건네려고 하나 반응이 그리 좋지 않다. 받으려고 하는 사람은 5명 중에 1명 정도다. 9시쯤 의회의 여당의원 (올 오키나와) 8명이 나타나 의회에서의 분투를 맹세했다. 마침 이날은 의회의 개회 첫날. 점심 무렵, 헤노코에서 시마부쿠로 후미코 씨 (91)도 휠체어를 타고 격려하러 찾아왔다.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유골이 섞여 있는데, 그 땅을 기지 건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전몰자를 두번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후가 되자, 지지자는 50여명에 달해 서명 · 선전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6일간의 단식농성 참가자는 구시켄상 외에 필자를 포함하여 3명이다. 단식농성에까지 이른 구시켄 상의 요구 사항은 3가지다.

“첫째, 방위국은 남부에서 토사 채취를 단념할 것.

둘째, 오키나와현 지사는 자연공원법 제33조 2항에 따라 구마노（熊野） 광산의 개발중지 명령을 내릴 것.

셋째, 현 의회는 유골이 남아 있는 현 남부에서 토사채취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할 것”

이날 서명은 300명을 넘어 섰다. 방문한 미디어의 기자는 30여명. 단식농성 첫날하고는 최상의 반향이다.

밤중에 비가 내렸다. 빗물이 텐트 안으로 흘러들어 왔다. 건축가 마키시 요시카즈 （真喜志好一）씨의 조언으로 각목과 베이어판으로 침상을 높였기 때문에 젖지 않고 밤을 보냈다. 공복감은 그렇게 크지 않다.

2일째(화요일)

아침 6시, 옆텐트에서 자고 있던 묘호지(妙法寺)의 가모시타 고승이 두드리는 북소리에 눈을 떴다. “알람시계 대신입니다.” 라고 멋쩍게 웃는 가모시타상. 아침일찍 일어나도 회장의 설영 외엔 그다지 할 것이 없다. 물과 소금만을 번갈아 입으로 옮겼다.

10시에는 100여명이 현청 앞 광장에 모였다. 오후 도쿄의 국회에서 열린 지원집회와 화상통화가 연결되었다. 구시켄 상이 문제의 경위를 설명하고 토사 채취를 하지 않도록 도움을 호소했다.

친족을 여의고 그 사망 유골이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채로 있는 유족들, 불교 승려, 기독교 수녀, 시의원 등이 차례차례로 찾아와 구시켄 상을 격려했다. 구시켄 상이 취재를 받을 때마다 다른 미디어도 그 주위를 둘러싸는 풍경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단식보다 취재로 지쳐서 좋다” 라는 구시켄 상. 그래도 많은 사람에게 사실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적극적으로 취재에 응했다.

한낮의 집회에서도 구시켄 상은 현청을 향해 마이크를 들고 외쳤다. “타마키 지사님, 도와 주십시오. 전몰자를 모독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회장은 한순간 정적이 돌았으나 금세 박수가 터져 나왔다. 뉴욕에서의 연대집회의 모습도 보고되어, 재향 군인의 시민 단체 VFP (재향 군인 포 피스)의 지원 메시지를 낭독했다.

배고픔도 잊어 버릴 정도로 바쁘게 돌아갔다. 그러나, 회장정리가 끝나고 잠에 들때까지 4시간여의 시간이 견디기 힘들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 간담하거나 음악을 듣고 하다 곧 4 명은 침낭에 몸을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