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7일 (수) 구로야나기 교켄(黒柳堯憲) 씨 “남부 지역의 토사 채취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 미군의 잇따른 횡포에 현민의 분노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일단 이야기가 시작되면 멈추지 않는다. 헤노코 신기지 문제에 대한 생각이 샘물처럼 넘친다. 기지 문제로부터 시작되어 오키나와의 인권, 아시아 정세까지 이야깃거리는 떨어지지 않는다. 구로야나기 교켄 씨(68세)는 헤노코에 도량을 차리는 니치렌 슈(日蓮宗) 승려다. 8년전에 마음을 먹으며 가고시마현(鹿児島県) 요론도 (与論島)섬에서 오키나와로 이주했다. “벌써 8년이 되었는데 나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오키나와의 투쟁은 일본의 마지막이자 최대의 저항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70년대 일본본토의 학생 운동을 보고 온 구로야나기씨의 실감이다.

승복을 입어 처음 헤노코 농성 천막을 찾아왔을 때 수상한 사람을 본 듯한 시선을 느꼈다. “승이 무슨일로 여기 와?”  “장례식이나 맡아 있으면 되는데 왜 정치 운동이냐?”  농담이라고 알고 있어도 차근차근 설명했다.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오계(五戒)의 첫 번째가 ‘사람을 죽이지 마라’ 입니다. 현대적으로 말하면 그 가장 큰 것이 전쟁입니다. 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전쟁을 위한 기지 건설에 반대하고 있을 뿐입니다.” 주위 사람들의 눈이 점차 상냥하게 되었다.

항의 시위를 함께 한 계기로 다른 종파의 승려나 기독교 목사들과의 친교가 깊어졌다. 그런 교켄 씨가 종교인들과 함께 격앙하고 있는 일은 헤노코 신기지를 위한 매립공사에 이토만(糸満)과 야에세(八重瀬) 지역의 토사를 투입하려 하는 정부의 계획이다. “그 지역은 오키나와 전쟁 때 희생된 수많은 우치나안추(오키나와 사람)의 유골이 묻혀 있는 땅이다. 그런 땅의 토사를 기지를 위한 매립에 쓴다라니 절대 용서할 수가 없다. 도대체 정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그것은 바로 인륜에 어긋난 짓이다.”

종교인들은 지난주, 그 동안 자원봉사로 유골수집 활동을 해 온 구시켄 타카마츠(具志堅隆松)씨와 함께 오키나와현 담당자에게 남부 지역에서의 토사 채취를 허락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현의 담당자는 조례나 선례를 구실로 삼아 아직도 애매한 태도다. 애를 태운 구시켄 씨들은 실정을 현민에 호소하려고 단식투쟁에 돌입할 것을 결정했다. 3월1일부터 현청 앞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몸소 세운 요론도(与論島)에 있는 절을 친구에게 맡긴 채 놓아둔다. 비가 새는 헤노코 도량은 이사하도록 재촉당하고 있다. 그런데도 ‘인륜에 어긋난’ 기지 건설 문제에서 떠날 생각은 없다. “아마도 오키나와에서 뼈를 묻을 거야”며 미소를 짓었다.

 

요즘 주(駐)오키나와 미군의 횡포는 목과할 수가 없다. 지난 연말부터 이번 달에 걸쳐 미군에 관한 뉴스가 매일같이 신문 지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지는 오키나와 각지에서의 미군 비행기의 저공 비행 훈련은 지역 주민을 공포에 빠뜨리게 하고 있다. 일-미간의 합의에 의하면 고도150ⅿ이상으로 비행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나 사진을 보아도 분명히100ⅿ이하의 초저공 비행인 것을 알 수 있다. “바위밭에 부딪칠 줄 알았다”  “배에 돌진할 듯한 각도였다” 등 현장에서 본 주민의 공포감은 이제껏 없던 것이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가 17일에 국회에서 한 답변은 “미군의 비행 훈련은 중요하다”며 미군에게 “일-미간의 합의를 준수하도록 요청해 간다”는 상투적인 문구다. 항의조차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미군으로 인한 강제외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월말이었다. 나하(那覇) 시내에서 이른 아침에 술에 취한 해병대 군인이 일본인 여성에게 말을 건네 주차장으로 잡아가 강제 음란행위에 이르렀다. 달려간 경찰관에게도 폭력을 휘둘러서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다. 그 때 현민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4년전에 우루마시에서 발생한 여성 강간 살인사건이다. 또다시 발생한 미군으로 의한 강간 사건에 현내 여성들이 온몸을 떨고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2월 상순에는 일본 자위대와 미군 해병대의 공동 훈련이 긴쵸(金武町) 블루비치에서 시작되었다. 자위대원을 나르는 수송함에 고장이 나서 훈련은 대폭 축소되었으나 일-미 일체 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1월 중순에는 캠프 슈워브에 앞으로 자위대가 상주한다는 비밀 합의도 폭로되어 업심을 받은 현민의 분노가 더해질 뿐이다.

어느 뉴스에도 자치단체나 평화단체, 여성단체 등이 즉시 미군과 일본정부에 항의했으나 현황이 개선될 명확한 회답은 없다. 언제까지 오키나와는 차별당하고 유린되어야 하는가.

 

4일부터 10일까지의 토사반출 덤프차 총수  ()는 출항 선박 수

4일 5일 6일 8일 9일 10일
아와(安和桟橋) 459(2) 1125(4) 1077(4) 996(4) 479(2) 0
시오카와(塩川港) 0 707(5) 0 710(5) 711(5) 417(3)

 

오늘 현재까지의 덤프차 총수 및  토사량 전체에 대한 비율

매립된 토사양의 수치는 덤프 대수로 해아린 것이고 참고치수다.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2월말까지 반출된 덤프차량의 대수는  302,705대(전체 비율3.746%)

11일(목) 12일(금) 13일(토) 15일(월)
16일(화) 17일(수)
아와(安和) 0 0 0 737(3) 0 985(3)
시오카와(塩川) 0 699(5) 0 0 0 0

 

현재까지
덤프 총수
토사량

※①

체적으로 환산

※②

전체 비율

※③

333,620대 1,668,100t 834,050㎥ 4,129%
※① 덤프차량 한대당 적재량을 평균 5톤으로 계산
※② 토사의 비중을 2로 계산
※③ 계획되어 있는 전체 매립 토사량 20.200.000㎥</h 에 대한 오늘까지 투입된 토사량의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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